일정관리 앱을 찾는 여정
저는 경미한 ADHD가 있습니다. 많은 조용한 ADHD 환자들이 그렇듯, 신기하게도 머리와 순발력 등이 꽤나 좋아서 벼락치기 시험에 능해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들어오는 것까지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서류를 당일 30분 전에야 기억해 내고 겨우 제출한다던지, 친구들과의 약속을 당연하게도 잊는다던지 하는 일이 일상생활에 정말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N잡을 하고 있다 보니 수많은 일정 관리가 더 쉽지 않더군요. 특히 일정관리 앱을 다운로드하면, 그 앱을 사용하는 것 자체를 잊고 하루하루를 보내곤 했습니다. 솔직히 캘린더나 투두 리스트 앱을 일주일 이상 꾸준히 써본 적이 없는데, 대부분이 너무 많은 기능이 들어있다던지 복잡한 일정 등록 과정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ADHD 환자 직장인인 제가 최근에 정말 반년 넘게 꾸준히 쓰고 있는 심플하고 가벼운 투두리스트 어플이 있어서 블로그에서 꼭 소개해보고 싶었습니다.
리버투두 앱 소개
리버투두(River Todo)는 매일 아침 하고 싶은 일을 나열하기 위해 빈 종이 더미처럼 디자인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기능이 아주 신중하게 필요한 것만 선택되어 당장 오늘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완료된 작업은 일별로 명확하게 표시되어 매일의 진전과 성장을 느끼기 쉽게 만들어줍니다. 리버투두(River Todo)는 사용자가 할 일 목록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간단하고 효율적인 앱입니다.
주요 기능 1: 간편한 할 일 등록
할 일 목록을 작성하여 중요한 작업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1. + 버튼을 누른다.
2. 할 일을 입력하고 송신 버튼을 누른다.
3. 끝.
이 과정이 굉장히 심플한데, 단순히 "오늘" 할 일만 적으면 됩니다. + 버튼을 누르고 할 일을 입력한 뒤 송신버튼을 누르면 등록됩니다. 완료한 일의 왼쪽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면 아래 네이비색 박스로 내려갑니다.
다음날이 되면 할 일이 초기화되는데, pending (펜딩) 박스에 있으니 다시 +버튼만 눌러 오늘 할 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주요 기능 2: 우선순위 설정
우선순위 설정은 단순히 할 일을 하나 꾹 누르고 위/아래로 당겨 놓기만 하면 됩니다. 이 기능도 너무 심플하고 간결하고 유용해서 리버투두 어플이 좋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어떤 일을 먼저, 중요하게 해야 할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 한 일들은 "Done(완료)" 페이지에서 일자별로 모아볼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이 제가 사용 중인 어플의 실제 화면인데, 매일 어떤 일들을 내가 수행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오른쪽 사진에서처럼 캘린더 형식으로도 한 일과 하지 못한 일의 리스트를 모아볼 수 있습니다.
리버투두에 없는 기능
- 기한 설정: 각 할 일 항목에 기한을 설정하여 마감일을 관리하고 프로젝트를 조직화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당일의 할 일만 심플하게 보고 체크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잡하게 기한 설정 같은 기능이 오히려 필요 없다고 하신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 카테고리화: 할 일을 카테고리로 그룹화하여 관련 작업을 쉽게 찾고 조직할 수 있는 기능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카테고리는 단 하나입니다. "오늘의 할 일."
- 알림 기능: 설정된 기한이나 중요한 일정에 대해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하여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없습니다. 이 부분은 어차피 알림이 와도 수십 개가 쌓인 채 두고만 있는 ADHD 인간에게는 "오히려 좋아"였습니다. 그리고 위젯에서 간편하게 계속할 일을 체크할 수 있어서 알림 기능은 없어서 편했습니다.
심플한 위젯
위젯은 이런 심플하고 간략한 느낌입니다. 남은 오늘의 할 일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네이비색 박스에서 몇 개를 완료했는지 보여줍니다. 아쉬운 점은 어플 자체가 한국어는 지원을 하지 않고 영어와 일본어만 지원합니다. 저는 영어로 설정해 놔서 네이비색 박스에 #(숫자) done이라고 표기됩니다.
추천 대상
River Todo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 이미 작업 관리 앱을 사용 중이지만 가끔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까?"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
- 자신의 할 일을 매일 아침 하얀 종이에 기록하여 마음속에서 정리하는 사람들.
- 매일의 노력을 시각화하여 동기부여를 증진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
- 최소한의 기능과 간편한 사용성을 갖춘 할 일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있는 사람들.
정말 심플하게 오늘 할 일을 우선순위대로 정리, 등록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리버투두 (River todo) 앱을 추천합니다. 또한 일정 정리 앱에 적응하지 못하셨던 같은 ADHD 환자분들에게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리버투두 개발 배경
리버투두를 개발한 개발자는 앱스토어에서 어떤 배경으로 이 어플을 만들게 되었는지 이렇게 써두었더군요.
우리는 이 앱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앱, 종이, 보드 및 작업 관리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든 할 일이 잔뜩 쌓인 "수신함"을 열고 싶지 않았거나, 지난 주나 어제 할 일을 다시 보았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기분이 좋았는데도 말이죠. 저도 그런 문제를 겪었습니다.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는 두 가지 다른 사람이며, 내가 원하는 것이 변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며, 몸 상태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솔직해져야 하고, 한 번에 한 가지씩 꾸준히 무언가를 쌓아가며 조금씩 전진해야 합니다. 어제의 노력이 오늘 나를 동기부여할 것입니다. 그런 앱을 가지고 싶었고, 그래서 이 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과 친구가 되어 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최대한 많이 즐길 수 있는 날을 만들고 싶습니다. River Todo가 즐거운 밤과 아침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드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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